“설탕이 짜다 했더니…” 설탕값 폭등에 소금섞은 가짜설탕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8일 10시 54분


최근 설탕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에서 가격이 저렴한 소금이 섞인 '가짜 설탕'이 등장했다.

최근 랴오닝 성 선양에서 소금을 섞은 설탕을 샀다가 낭패를 본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17일 선양시 훈허의 '새벽 시장'에서 가짜 설탕을 판매하던 노점상이 경찰에 붙잡혔으며 이 노점상에게 속아 가짜 설탕을 샀다고 신고한 소비자만 1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 노점상은 "저장 창고가 부족해 오래 보관할 수 없어 싸게 파는 것"이라며 1.5㎏짜리 한 포대를 10 위안에 판매했다. 최근 설탕 가격이 급등, 슈퍼마켓 등에서 15위안에 판매하는 것에 비해 훨씬 저렴했기 때문에 사겠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이 설탕은 곧 매진됐다.

자오 모 씨는 "시중 가격의 3분의 2에 불과해 미심쩍긴 했지만 맛을 보니 진짜 설탕이어서 믿고 샀는데 집에 와 보니 포대 아랫부분에 육안으로는 구분이 안 되는 소금이 들어 있었다"며 "싸다는 말에 20포대를 한꺼번에 산 사람도 있었다"고 분통을 떠트렸다.

뒤늦게 가짜 설탕이라는 것을 알게 된 구매자들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판매상은 "단순히 물건을 건네받아 판매했을 뿐"이라며 "공급업자는 따로 있다"고 말해 소금이 섞인 가짜 설탕이 대량 유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소금을 섞은 설탕이 등장한 이유는 설탕과 소금의 가격 차이가 커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선양에서 거래되는 설탕은 500g당 5~6 위안이지만 같은 분량의 소금은 1위안 밖에 안 된다.

지난해 말 t당 3000위안을 밑돌던 중국 설탕 가격은 지난달 7387위안으로 급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설탕 제조업계는 원가 상승을 이유로 10%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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