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출신 미국 시민권자인 모하메드 오스만 모하무드(19)는 26일 오후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파이어니어 코드하우스 광장’에 흰색 밴을 세워두고 인근 기차역으로 사라졌다. 당시 이 광장에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보기 위해 시민 약 1만 명이 운집했다. 이 밴 안에는 드럼통 6개 분량의 폭약이 숨겨져 있었지만 시민들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채 무대 위에 등장한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쳐다보며 환호하고 있었다.
때를 기다리던 모하무드는 마침내 오후 5시 40분경 밴에 설치된 폭탄을 터뜨리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정해진 번호를 차례로 입력했다. 그러나 폭탄은 폭발하지 않았고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모하무드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미국 본토를 노린 대규모 차량폭탄테러 시도가 6개월간 지속된 FBI의 함정수사 덕분에 실패로 끝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모하무드는 올해 6월 이슬람 테러단체원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접근한 FBI 요원에게 폭탄 부품을 전달한 뒤 이를 돌려받았다. 희생을 최대화하기 위해 어디에 밴을 세워야 할지 등 나머지 세부적인 계획은 모두 모하무드가 직접 세웠다고 FBI는 설명했다. 모하무드는 위장 요원에게 “나는 15세 때부터 이 모든 것을 생각해왔다. 이번 일은 대단한 불꽃쇼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많은 여성과 어린이가 희생될 수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큰 사상자를 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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