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9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제재위원회 회의를 열고 북한의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문제 등을 논의했다.
유엔 관계자는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대북결의안에 포함된 제재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이날 회의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들이 최근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 관찰한 북한의 원심분리기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 측은 북한 제재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 문제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미국 영국 등 서방국 대사들은 공개적으로 북한에 대한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수전 라이스 주유엔 미 대사는 안보리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는 4명의 한국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북한이 이웃 국가들에 대한 무책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대사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문제를 함께 언급하며 “안보리가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과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은 중국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이 지역에서 평화와 안보가 유지되는 데 책임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며 중국 측을 압박했다.
이어 영국의 마크 라이얼 그랜트 유엔 대사도 기자들에게 안보리 의장국 자격이 아닌 영국 대사 자격의 코멘트라는 전제를 달아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랜트 대사는 향후 안보리가 취할 수 있는 가능한 조치와 관련해 “유엔본부와 각국 정부들 사이에서 협의가 계속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중국에 대해 북한의 추가도발 방지를 위한 건설적인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초당적 결의안이 이날 미국 하원에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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