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공개수배’ 어산지… 현재 英 동남부에 체류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英 “영장 미비로 체포 보류”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공개 수배령이 내려진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 씨(39·사진)가 현재 영국에 체류 중이며 경찰도 그의 주소와 연락처 등 행방을 알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어산지 씨는 지난달 5일 스위스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로 종적을 감췄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날 “올해 10월 어산지 씨가 영국에 들어왔을 때 영국 경찰에 연락처를 알려줬다”며 “경찰은 그가 머물고 있는 장소뿐 아니라 전화번호까지도 한 달 넘게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어산지 씨가 현재 영국 동남부 모처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도 체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영국 경찰은 “스웨덴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단지 기술적인 문제라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이날 한 영국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의 영장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아 체포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어산지 씨의 친구들에 따르면 그는 해커의 공격으로부터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를 지켜내기 위해 밤늦게까지 일해 왔다”며 “하지만 이들은 어산지 씨에 대한 살해위협 때문에 그의 정확한 주소 공개는 거부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법원은 여성 2명을 성폭행 및 성추행한 혐의로 최근 어산지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인터폴은 이에 근거해 적색경보를 내고 회원국에 협조 요청을 했다.

어산지 씨의 변호인인 마크 스티븐스 씨는 “어산지 씨는 지금 숨어 있지 않고 체류지에서 간단한 언론 인터뷰도 해 왔다”며 “스웨덴 검찰이 그의 혐의내용조차 제대로 고지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법률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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