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이스라엘과 전쟁 준비 마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일 16시 02분


유엔특별재판소가 조만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대통령 암살 사건과 관련된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을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레바논 정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전쟁 준비를 마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일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쿠웨이트 일간지 알-라이 알-암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레바논 정국이 내전으로 갈지, 정치적 위기가 해소될지 아니면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악화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헤즈볼라가 미사일과 무기 준비는 물론 레바논 전체에 광범위한 통신망 건설을 완료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해 레바논 해안은 물론 동부 산악 지역까지 방어망 구축을 마쳤다고 전했다.

또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위해 부비트랩은 물론 센서와 지뢰가 설치된 터널 건설을 마쳤다며 이제 전쟁으로 가느냐 아니면 정국 안정으로 갈지는 전적으로 헤즈볼라의 손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사드 하리리 현 레바논 총리는 금주 초 프랑스를 방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프랑스가 유엔특별재판소의 판결을 존중할 것이라는 발표를 이끌어 내는 등 정국 불안에도 불구, 유엔의 조사 발표를 연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반면 시리아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유엔특별재판소의 발표를 둘러싼 정치적 위기가 레바논을 내전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조사발표 연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편, 조사 발표에 대한 레바논의 각 정파의 입장을 미리 조율하려는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고 하레츠는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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