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에 대해 미국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우세하지만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 의회의 FTA 이행법안 논의 시 상원의 관문 역할을 하게될 상원 재무위원회의 맥스 보커스(민주·몬태나) 위원장은 30개월 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한국이 계속 제한할 경우, 한미 FTA의 상원비준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미 ABC방송이 4일 보도했다.
ABC방송은 이날 '획기적 합의 혹은 반쪽의 합의? 쇠고기는 어디에?"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백악관이 추가협상을 통해 합의된 한미 FTA의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지만, 한국의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방송은 "백악관도 (쇠고기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다"면서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보커스 의원 및 한국 측과 협의를 해서 모든 월령의 쇠고기가 한국에 수입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 행정부 관리는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아직 해결되지 않은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측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해서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보커스 의원은 축산업 중심지인 몬태나를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지금까지 한국에 대해 30개월 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 제한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한미FTA 추가협상 결과에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또다른 산별노조인 전미철강노조(USW)는 아직 이번 합의에 대한 태도 표명을 유보하고 있다.
레오 제라드 USW 위원장은 이날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UAW가 한미 FTA 추가협상 결과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USW는 시간을 갖고 이 문제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라드 위원장은 "일부 사람은 소문만 듣고 결정을 내릴 정도로 자신들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나는 좀 더 신중할 생각"이라면서 오는 6일 노조 집행부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섬유·의류염료업계를 주요 회원사로 둔 전미제조업무역행동연합(AMTAC)도 이번 추가협상 결과는 미국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AMTAC의 오기 탄틸로 집행위원장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 내용에 업계가 지적한 문제들이 시정되지 않았다면 미 제조업 분야에서 수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국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소비자단체 '퍼블릭 시티즌'은 역대 미국의 FTA들이 사실상 수출 증가를 가져오지 않았듯이 이번 한미 FTA도 그런 결과가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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