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속 600km 돌파 -美시장 본격공략”… 中고속철 ‘쌍끌이’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GE 손잡고 캘리포니아 수주전 참여…中∼라오스 연결 동남아 진출도 박차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7일 중국의 고속철도 차량 및 철로 부설 등 고속철 전문업체인 중국난처(南車)유한공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미국에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번 협약으로 중국의 고속철도 기술이 처음 미국에 상륙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존 라이스 GE 부회장은 “합자기업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 처음 고속철을 공급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며 “고속철 외에도 중속열차와 기타 도시 내 궤도차량도 공급해 미국의 교통시스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 1월 80억 달러를 들여 로스앤젤레스와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노선 등 6개가량의 고속철도 노선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난처는 중국 최대의 고속철로 부설 및 객차 제조업체로 객차의 설계 제조 시운전 유지 보수 등 다방면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업체가 제작한 고속철도 차량 허셰(和諧·사진)호는 3일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구간 시험운전에서 운영속도가 시속 486.1km로 세계 최고속도를 기록했다.

중국은 내년에는 라오스와 태국으로 이어지는 고속철도도 착공해 2014년경 완공할 것으로 알려져 동남아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7회 세계 고속철로 대회에 참석한 라오스의 쏨싸왓 랭사왓 부총리는 “중국과 라오스를 잇는 고속철 프로젝트는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경제협력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철도 노선은 중국 남부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에서 라오스와 태국,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까지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보도했다.

한편 장더장(張德江) 부총리는 철로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중국은 내년 고속철 실험 최고속도 600km 돌파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실험 최고속도는 2007년 프랑스가 세운 574.8km. 이럴 경우 중국은 운영속도와 실험속도 모두 세계 최고를 차지해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최고 기술 보유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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