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노조조직인 산별노조총연맹(AFL-CIO)은 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타결에 대해 “한국과의 FTA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122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AFL-CIO가 한미 FTA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옴에 따라 의회 인준 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리처드 트럼커 AFL-CIO 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이런 FTA 협정이 미국 근로자와 세계 카운터파트의 폭넓은 이익을 보호하지 못하는 한 반대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정된 한미 FTA 협정은 근로자 권리에서부터 통화조작에 이르기까지 노조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AFL-CIO의 주장이다.
트럼커 회장은 특히 북한 개성공단 제품의 미국 수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개성공단에서 침해 받는 노동권리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싼 임금으로 생산된 이곳에서 나온 상품이 미국에 수출되면 미국 일자리와 임금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동차분야에서 우려가 해소됐지만 한국과의 무역협정에 대한 노동단체들의 우려는 좀 더 근본적인 것”이라며 “한미 FTA의 투자 및 정부조달 규정이 역외 아웃소싱을 조장할 우려가 있고, 노동단체의 조직과 집단교섭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도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식품노동자연맹(UFCW)은 한미 FTA 지지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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