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하고, 재즈 한 곡조 좍~ 푸틴 “나도 부드러운 남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다른 사람들처럼 가무에 능하진 않지만 직접 하는 건 좋아합니다.”

1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암환자 어린이를 위한 자선 콘서트 행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58)는 사회자의 거듭된 제안에 그랜드피아노로 향했다. 그는 서툰 솜씨로 옛 소비에트연방 시절 영화 주제곡인 ‘조국은 어디서 시작되는가’를 연주했다. 이 노래는 푸틴 총리가 올해 7월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다 돌아온 정보요원 10명과 함께 불러 화제가 된 곡이다. 관객들은 푸틴 총리의 의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AFP통신은 11일 푸틴 총리가 세계적인 영화배우로 가득 찬 행사장에서 음악을 향한 열정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샤론 스톤, 모니카 벨루치, 미키 루크, 오르넬라 무티 등 유명 배우가 참석했다. 이어 푸틴 총리는 마이크를 잡더니 무대로 나와 재즈 악단의 반주에 맞춰 노래 실력을 뽐냈다. 미국 재즈가수인 루이 암스트롱의 히트곡인 ‘블루베리 힐’을 영어로 열창한 것.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불렀다. 공연이 끝나기 전 푸틴 총리는 샤론 스톤의 손을 잡고 무대로 다시 올라가 러시아 록그룹의 연주에 맞춰 합창하기도 했다.

한편 AP통신은 푸틴 총리가 지난달 불가리아 방문 때 선물받은 강아지의 이름을 공모했다고 보도했다. 공모 결과 푸틴 총리는 “부드럽고 친절하며 상냥하게 들린다”며 다섯 살 남자아이가 제안한 ‘버피(Buffy)’를 강아지 이름으로 결정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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