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툭하면 난투극 개판… 토끼가 취재하는게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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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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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기자 토끼복장으로 의원들 조롱

유튜브에 공개된 우크라이나 로만 빈토니프 기자(오른쪽)의 동영상 캡처 사진. 토끼 복
장으로 취재하는 기자와 별일 아니라는 듯 대응하는 국회의원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진 출처 유튜브
유튜브에 공개된 우크라이나 로만 빈토니프 기자(오른쪽)의 동영상 캡처 사진. 토끼 복 장으로 취재하는 기자와 별일 아니라는 듯 대응하는 국회의원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사진 출처 유튜브
“국회가 개판이면 토끼가 취재해야 어울린다.”

우크라이나의 한 방송기자가 난투극을 벌인 국회의원들을 조롱하는 뜻에서 토끼 복장으로 취재에 나섰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국영방송 소속 로만 빈토니프 기자가 21일(현지 시간) 국회의사당에서 토끼 탈을 쓴 채 의원들을 취재했다”고 전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이 기자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뒤 재킷 대신 큰 귀에 하얀 털로 뒤덮인 토끼 옷을 입었다. 복장과 달리 표정은 진지했으며 질문 역시 일반적인 국정에 대한 것이었다. 당초 의회 공보실 측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그의 출입을 막았으나 동료 기자단이 “복장 규정이 언제부터 존재했느냐”며 반발해 무사통과했다.

빈토니프 기자가 이런 황당한 차림을 한 까닭은 17일 국회에서 벌어진 의원들의 몰상식한 난투극에 항의하려는 의도였다. 기자는 현지 신문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가 웃기는 서커스로 변질된다면 언론도 이에 맞는 적절한 복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회는 원래 잦은 몸싸움으로 악명이 높았으나 17일 전직 총리 검찰조사 여부를 놓고 여야 의원이 의자를 집어던지고 주먹을 휘두르는 난장판을 벌여 국민의 공분을 샀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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