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 소위원장 지한파 득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만줄로 의원 등 7명 중 3명… 내달 임기 시작

내년 1월 임기를 시작하는 112차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주요 소위원장에 지한파(知韓派) 의원이 대거 발탁됐다. 다수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전통에 따라 새 하원 지도부는 모두 공화당 출신이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하원 외교위원장 내정자(플로리다)는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만줄로 의원(일리노이)을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 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등 외교위 부위원장과 7개 소위원회 위원장을 내정했다.

한미동맹 현안을 포함해 미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의 전반을 다루는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에 내정된 만줄로 의원은 그동안 아태소위 공화당 간사를 맡아 천안함 폭침사건과 북한 2차 핵실험 등의 현안이 발생했을 때 한국 지지결의안을 도출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데올로기를 강조하기보다는 실용적 접근을 중시하는 그는 한미동맹 및 미일동맹 지지자. 중국에 대해서는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면서도 적극적 관여(engagement)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는 대화파이기도 하다. 북한 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을 다루는 외교위의 테러리즘·비확산·무역 소위원회 위원장에는 에드 로이스 의원(캘리포니아)이 내정됐다. 외교위원장 자리를 놓고 로스레티넌 의원과 경합을 벌였던 로이스 의원은 의회 내 친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 한반도통.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탈북자의 인권과 북한의 전반적인 인권상황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유럽·유라시아 소위원회 위원장에도 역시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댄 버턴 의원(인디애나)이 발탁됐다. 7명의 소위원장과 부위원장 등 8명 가운데 3명이 지한파인 셈. 미국 연방 하원의원 435명 가운데 지한파는 대략 50여 명이다.

이 밖에 하원 외교위 부위원장에는 엘턴 갤리글리 의원(캘리포니아)이 발탁됐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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