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대규모 군사훈련에 우려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3일 10시 58분


한국이 23일 포천에서 최대 규모의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던지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 언론들은 20일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으로 인해 조성된 긴장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이 다시 북한과 가까운 곳에서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벌이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중국청년보는 23일 '한국이 대형 군사훈련을 잇따라 벌여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북한을 향해 군사·정치적인 강경 기조를 지속함으로써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한반도에서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이번 훈련이 진행될 곳은 북한과 불과 20㎞ 떨어진 포천시라고 강조하면서 한국 내 일부 언론들도 정부의 계속되는 대북 강경 기조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북한이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때 보복 공격을 하지 않음으로써 겨우 긴장이 완화된 속에서 한국군이 다시 지상군, 공군 합동훈련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군사훈련의 규모가 역대 최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이 군사적인 자극을 계속하는 것은 북한이 자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북한은 남한과 군사적 대치를 하는 대신 미국과 평화협정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그렇지만 미국이 북한에 반응을 해 주지 않는다면 남한의 반복된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도 바닥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한국군의 군사훈련소식을 전했으며 시나닷컴, 소후닷컴, 텅쉰 등 중국의 주요 포털사이트 인터넷 뉴스코너에서도 한국군의 군사훈련 소식이 주요 소식으로 다뤄지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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