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 관영 언론의 한국에 대한 비판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에는 침묵하면서 한국의 군사훈련에는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는 등의 논리로 맹비난하는 등 ‘북한 편들기’도 심해지고 있다. 미국의 한국군 훈련 지지를 비판하면서 한미 군사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중 양국이 2008년 5월에 맺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도 무색할 지경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판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3일자 사설에서 “중국은 한국을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국은 뭔가에 취한 것 같다”며 “권고를 끝내 듣지 않으면 뭔가 방법을 바꿔 서울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중국청년보는 23일 한국군이 합동훈련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한국이 대형 군사훈련을 잇달아 벌여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격렬한 비판적 반응을 보였던 중국 정부는 23일 비판의 강도는 다소 낮췄지만 여전히 한국 정부에 비판적 자세를 유지했다.
중국의 장위 외교부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한 것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반대되는 행동이 아니냐는 질문에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일을 하기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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