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 해마다 성탄절을 둘러싼 별의별 에피소드가 다 쏟아진다. 올해 나라 밖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을까. 》 교황, 사상 첫 BBC방송 통해 성탄메시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가톨릭교회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영국의 공영방송 BBC를 통해 성탄 메시지를 보냈다. 베네딕토 16세는 BBC 라디오 뉴스 프로그램 ‘투데이’를 통해 영국 전역에 방송된 성탄 메시지에서 “여러분의 가족과 자녀들, 병자들과 지금 이 시간 어떤 형태로든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하느님은 언제나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시지만 종종 그 약속을 채우는 방식은 우리를 놀라게 만든다”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지워진 모든 짐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셨다는 기쁜 소식을 주변의 모든 이에게 즐겁게 알리자”고 말했다. 교황이 특정 국가 방송을 통해 해당 국민에게 성탄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론 교황청은 대변인 발표나 미사를 통해 성탄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전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美 ‘비밀 산타’ 가난한 이들에게 100달러 선물
○…미국에선 최근 ‘비밀 산타 협회(Society of Secret Santas)’가 주목받고 있다. 26년 전 한때 노숙인으로 전락했던 래리 스튜어트라는 사업가가 만든 이 모임은 길거리에서 가난한 이들에게 갑작스레 100달러씩을 쥐여 주며 성탄절 인사를 건넨다. 로이터통신은 “올해도 세인트루이스와 클리블랜드 등에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산타클로스 차림도 아니어서 식별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강도 2명, 은행 턴 후 “메리 크리스마스”
○…뉴질랜드에선 ‘병 주고 약 준’ 강도들이 화제다. 23일 총으로 무장한 강도 2명이 오클랜드의 한 은행을 덮쳐 10만 뉴질랜드달러(약 8600만 원)를 훔쳐 달아나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친 것. 경찰 측은 “백주 대낮에 은행을 털고도 성탄 인사를 건넨 대범한 범죄자들”이라며 “휴가 시즌 동안 모방범죄라도 일어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테러 위협에 성탄절 행사 취소
○…이라크는 테러조직의 위협으로 슬픈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23일 알카에다가 성탄절 시즌 기독교인 무차별 공격을 선언한 탓에 대다수 교회와 성당이 크리스마스 행사를 전면 취소했기 때문. 10월 이들의 공격으로 68명이 희생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이라크 기독교인들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러나 바그다드의 세인트조지 교회는 “성탄절은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행사를 강행하기로 결정해 격려와 우려가 함께 쏟아지고 있다.
“지금 산타 위치는…” 미공군 서비스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의 행방을 알려주는 미 공군의 ‘위치추적 서비스’는 올해도 계속된다.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는 24일 오전 7시(현지 시간)부터 전 세계 레이더망을 동원해 북극에서 출발하는 산타의 움직임을 웹 사이트(www.noradsanta.org)로 제공한다. NORAD의 이 서비스는 1955년 해리 숍 대령이 전화로 산타의 위치를 물어본 어린이에게 ‘기밀(?)’을 알려준 것이 계기가 돼 해마다 전통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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