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씨(사진)는 23일 자신이 영국 밖으로 송환된다면 결국 미국 감옥에서 죽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스웨덴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보석으로 석방된 뒤 잉글랜드 동부의 지인 집에서 머물며 스웨덴으로의 송환에 맞서고 있다.
어산지 씨는 이날 보도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만약 미국이 자신을 해외로 송환하는 데 성공한다면 미국 감옥에서 ‘잭 루비 방식’으로 살해될 것을 크게 걱정했다.
나이트클럽 경영자이자 연방수사국(FBI) 정보원이었던 잭 루비는 1963년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 암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오즈월드가 구치소 수감을 위해 댈러스 경찰서에서 나오자 그를 총으로 사살한 인물. 미 국무부 외교전문 25만 건에 대한 폭로가 시작된 이후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자신도 오즈월드가 당했던 것처럼 ‘제2의 잭 루비’에게 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산지 씨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행정부가 자신을 미국으로 송환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국민들이 자신과 위키리크스 활동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캐머런 행정부는 미국에 의해 휘둘리는 정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어산지 씨는 또 “영국은 법적으로 간첩 혐의와 같은 정치범죄에 대해서는 송환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다”며 “해외로 송환하느냐 여부는 캐머런 정부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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