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사진)는 25일 성탄절 메시지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긴장이 고조된 남북한의 화해를 희망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정오 바티칸시티의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발코니에서 65개국 언어로 발표한 교황교서에서 “한반도에서 화해가 진척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제2차 남북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2007년 9월에도 “남북 대화의 발전을 위해 기도하자”는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교황은 또 “중국 본토에 있는 가톨릭 교인의 믿음과 인내 용기의 정신을 굳세게 해 달라”며 “종교와 양심의 자유가 제한받는 것 때문에 좌절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가톨릭 탄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이 정의롭고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도록 해 달라”고 기원했다. 교황은 최근 내전 위기로 치닫고 있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소말리아 다르푸르 등 분쟁지역의 평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인권 존중을 희망했다. 교황은 이날 메시지 발표 후 노숙인 350명을 초청해 음식을 나눠주며 축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교황의 교서 발표 행사는 23일 로마 주재 스위스 및 칠레대사관에서 소포폭탄 테러가 발생한 직후여서 경계가 대폭 강화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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