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의 정정 불안 사태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아프리카 다른 나라들과 서방의 무력 개입 수순으로 치닫고 있다.
알라산 우아타라 대통령 당선자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전 국민이 2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우아타라 당선자의 소속 정당도 26일 성명을 내고 “우리의 승리를 그들이 도둑질하도록 놔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그바그보 대통령에게 물러나지 않을 경우 무력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던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28일 베냉 시에라리온 카보베르데 등 3개국 대통령을 코트디부아르로 파견해 그바그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기로 했다. ECOWAS 대표단의 이번 방문이 국제사회의 최후통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바그보 대통령은 “ECOWAS 대표의 방문을 환영하며 그들의 메시지를 잘 들어볼 것”이라면서도 퇴진 요구는 일축했다.
유럽 언론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ECOWAS 대표단의 하야 요구를 거부할 경우 아프리카연합(AU)과 ECOWAS의 결정에 따라 나이지리아 군대가 코트디부아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유엔군과 프랑스군의 추가 파병 문제는 아직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군사력 지원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바그보 대통령은 26일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의 군사 개입은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선거가 잘못 치러졌다고 다른 아프리카 국가가 전쟁에 나서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또 그는 “나는 전 식민통치국인 프랑스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음모의 희생자”라며 “내부 분쟁이나 내전이 벌어진다면 이 나라가 짓밟히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외부의 무력 개입에 맞설 것임을 밝힌 것이다.
한편 프랑스와 스위스가 공동 운영하는 바젤 공항은 그바그보 대통령이 소유한 대통령 전용기를 압수했다고 스위스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이 조치는 프랑스 정부의 요구에 따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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