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터미네이터의 눈’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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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8일 03시 00분


美국방부, 사방 1km 사물 식별 특수장비 개발 나서

10년 또는 20년 후에는 ‘뒤통수에도 눈이 달린’ 군인이 나올지 모르겠다.

미국 국방부가 전투를 벌이는 군인들의 시야를 획기적으로 넓히고 적을 명확하게 식별하는 특수장비 개발에 나섰다고 정보기술(IT) 전문 월간지 와이어드가 최근 전했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첨단방위연구국(DARPA)은 ‘컴퓨터 카메라를 통한 군인 중심의 이미지화 장치(SCENICC)’ 개념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업체나 개인의 제품 연구 및 제작 계획서를 받는다고 공고했다.

이 기관이 구상하는 이미지화 장치 기능은 아직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한 수준이다.

먼저 기계를 착용한 군인이 사방 1km 이내의 모든 사물을 3차원(3D) 화면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 시야가 닿지 않는 모든 방향을 10배 줌으로 끌어당겨 볼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조작에 손을 쓰게 해서는 안 된다. 먼 곳의 사물을 눈앞에 확대해서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식별한 물체가 무엇인지, 적인지 혹은 위협이 되는지 등을 글자나 숫자로 보여주는 ‘주변 완전 인식’ 기능이 필요하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가 주위 사람이나 차량을 볼 때 이름, 키, 주소지가 나타나듯 말이다.

목표물을 보면 총도 저절로 조준되게 하는 기능과 무인정찰기가 촬영한 화면이나 주변 지역의 다른 군인이 보는 이미지를 받을 수 있는 기능도 갖춰야 한다. 24시간 지속이 가능한 배터리를 갖춘 장치의 무게는 700g 이하,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 모두 10cm 이하여야 한다. 1958년 옛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에 자극받아 설립된 DARPA는 당장 적용하기는 어려워도 미래의 군사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면 일단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최근 연구 대상에는 하늘을 나는 장갑차도 포함됐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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