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자기검열’로 빛 못본 뉴스 1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일 16시 07분


'미국민이 낸 세금이 탈레반의 배를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소노마 주립대학 학생과 교수들은 대서특필돼야 마땅하지만 미국 매체들의 자기 검열 속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은 뉴스 25건을 선정, 발표했다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1위에는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위협받고 있는 달러화를 대체하기 위한 전 지구적 계획이 자리했다.

2009년 6월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연례 정상회의 때부터 달러화를 대체할 새로운 통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미국 언론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위에는 전 세계에 주둔하는 미군에 의해 광범위하고 강도높은 환경 오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꼽혔다. 대학 측은 증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군에 의한 환경오염은 좀처럼 보도되지도 않고 환경단체에 의해 문제제기 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3위에는 미국 정부의 인터넷 감시가 자리했다. 대학측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인터넷.개인용 컴퓨터 등에 대한 감시를 확대하면서 시민들의 인터넷 프라이버시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이민세관국(ICE)의 초법적인 행정이 4위에 올랐다. ICE가 법에 정해진 시설이 아닌 곳에 수천 명을 구금하고 정식 재판 절차를 거치지 않고 수만 명을 추방하고 있음에도 언론의 주목을 못 받고 있다고 대학 측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소노마대학 측은 "만약 누군가를 기소할 만큼 충분한 증거가 없지만그가 유죄라고 생각한다면 그를 사라지게 하면 된다"는 제임스 펜더그라프 ICE 사무총장의 2008년 8월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5위에는 미군이 파키스탄에서 탈레반과 알-카에다 요인들을 제거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 민간 보안회사인 `블랙워터' 관계자들이 참여한 건이 뽑혔다.

학교측은 미국 일반인들이 건강보험 혜택에서 소외돼 있는 현실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6위에 올리면서 2008년 한 해 동안 퇴역 미군 2266명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 탓에 사망했다는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대학 측은 아프리카에서 자원개발의 미명하에 원주민 공동체가 무자비하게 파괴되고 있는 사실을 7위에 올려 놓았다.

또 미국과 페루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과정에서 수반된 아마존 밀림 개발에 반대하는 현지 원주민들이 역설적이게도 세계 환경의 날인 2009년 6월5일 페루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대거 살해된 사실이 8위에 올랐다.

9위에는 팔레스타인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스라엘에 의한 인권 침해와 인종차별이, 10위에는 미국민의 세금이 탈레반의 손에 들어가고 있는 현실이 각각 자리했다.

학교 측은 미국 정부요인 등의 경호를 맡은 민간 보안업체들이 자신과 계약한 사람을 공격하지 말라는 `청탁'과 함께 탈레반에게 '뇌물'을 주고, 미군들이 탈레반에 의해 장악된 지역을 통과하기 위해 반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돈을 건네는 등의 기막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보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노마대학은 지난 35년 동안 미국 언론에 대한 감시 차원에서 이 같은 리스트를 선정, 발표하는 '프로젝트 센서드(Project Censored)' 사업을 해왔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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