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신예 무인정찰기 ‘고르곤스테어’ 3월안에 아프간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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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4일 03시 00분


“직경 8km내 탈레반 움직임 샅샅이 포착”

“직경 8km 이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뭐든지 볼 수 있다.” 미 공군이 최신예 무인정찰기 ‘고르곤스테어’를 올겨울 실전에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자 머리기사에서 “올겨울 혁명적인 첨단 무인 정찰 시스템을 갖춘 고르곤스테어를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고르곤스테어 시스템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 고르곤에서 따온 이름. 이 괴물은 눈을 전혀 깜박이지 않고 항상 부릅뜨고 있으며 이 눈을 쳐다본 사람은 모두 돌로 변하게 된다.

고르곤스테어는 원격조종되는 정찰기에 9대의 카메라를 탑재한 것. 18개월 전 개발이 시작된 고르곤스테어는 각각의 카메라가 촬영한 동영상을 최대 10명의 작전병이 가진 아이폰 크기의 장비로 실시간 전송해 줄 수 있고 이 정보를 적의 동태를 추적하는 65명의 정보 분석관에게 재전송할 수 있다.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범위도 직경 8km 정도로 웬만한 도시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수준. 현재 운용 중인 공군 무인 정찰기가 카메라 1대로 건물 한두 개의 좁은 영역만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정보수집량이 월등히 향상된 것. 군은 현재 시험 막바지 단계인 고르곤스테어를 이르면 2개월 안에 실전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군이 아프간에 고르곤스테어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아프간 주둔 연합군의 사상자가 711명으로 최악의 전황을 기록하는 등 아프간 주둔 연합군의 정찰 및 작전 능력 제고가 절실하기 때문. 게릴라전의 특성상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물샐틈없는 정보수집이 절실하다는 것. 2009년 1월 기준으로 월 500회가 채 안 되는 정찰활동을 벌였던 미군은 지난해 말에는 매달 2000건 이상의 공중 정찰활동을 벌이는 등 탈레반의 동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미 공군의 제임스 포스 소장은 “고르곤 스테어는 도시 전체를 살필 수 있어 적이 우리의 감시 목표를 알아낼 길이 없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항공정보는 지상에서 수집하는 구체적인 인적정보와 결합되지 않으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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