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윌리엄 데일리 JP 모건 체이스 회장을 발탁할 가능성이 높다고 3일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데일리 회장은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을 역임한 행정경험을 겸비한 재계 출신 인사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원 의원 출신인 람 이매뉴얼 전 비서실장을 첫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과 대조적으로 재계 최고경영자(CEO)를 새로운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경우 후반기 국정운영을 경제 살리기로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전망이다.
특히 데일리 회장의 비서실장 검토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재계와 거리를 두는 행보를 보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하원 다수당을 장악한 공화당과의 초당적 국정운영 방향도 꾀하는 다목적인 인선 카드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하와이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대로 조만간 비서실 개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일리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출신으로 오바마 대통령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에 물러나는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현 시장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데일리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등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지난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때 이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CEO(최고경영자) 만찬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한미 경제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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