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윌리엄 데일리 JP모건체이스 회장(사진)이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 회장은 1997∼2000년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을 지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데일리 회장을 백악관 비서실장 또는 주요 참모에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데일리 회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할 경우 2년 전 하원의원 출신 정치인인 람 이매뉴얼 전 비서실장을 기용했던 것과는 달리 후반기 국정운영의 초점을 경제살리기에 맞추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는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재계를 개혁대상으로 보았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은 물론 하원 다수당을 장악한 친기업성향의 공화당과의 초당적 국정운영 방향도 꾀하는 다목적 인선 카드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하와이 휴가를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즉시 비서실 개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 시카고 출신으로 2008년 발족한 오바마 대통령 인수위원회에도 참여했다. 이번에 물러나는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 현 시장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데일리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등 수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의 워싱턴 방문 때는 이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 CEO 만찬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한미 경제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미국 성인남녀 1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50%를 회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로 나타났다.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 29일∼6월 1일 조사 이후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초 45% 수준에 머물렀지만 12월 하순 47%를 기록한 뒤 이번 조사에서 50%로 나오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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