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가 포르투갈에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를 독일 정부가 공식 부인했지만 포르투갈 구제금융설이 시장에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르투갈이 12일 3년과 9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최대 12억5000만 유로를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역시 재정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페인도 13일 채권 발행이 예정돼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향해 속히 구제금융을 신청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이 9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포르투갈 조제 소크라트스 총리에게 “구제금융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시간만 연기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며 설득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피겔은 이 같은 압박에 대해 포르투갈에 이어 재정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스페인과 벨기에가 포르투갈 채권에 상당액이 물려 있기 때문에 유로 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9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포르투갈 사태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도 “프랑스와 독일은 포르투갈이 가능한 한 빨리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며 “핀란드와 네덜란드도 같은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포르투갈이든 다른 어떤 국가든 상관없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에 대한 구제금융을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그럴 계획도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해 12월 23일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스페인 은행이 포르투갈에 물린 돈은 약 740억 유로로 추정된다. 포르투갈과 함께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는 스페인도 13일 채권 발행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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