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北, 미사일·핵 실험 유예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1일 19시 21분


"北 ICBM, 5년내 미국 직접위협 가능"

로버츠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1일 북한이 대화에 앞서 선행해야 할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미사일과 핵 실험의 모라토리엄(유예)을 주문했다.

게이츠 장관은 방중 사흘째인 이날 베이징(北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남북대화 제의에 대해 중국과 의견을 나눴냐고 묻자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북한의 무조건 대화재개 요구에 남한이 성의가 결여돼 있으며 진정성 있는 조치를 선행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게이츠 장관은 최근의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북한이 대화에 나서려면 진정성 있는 행동을 선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해 남한의 인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관한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를 미국을 향한 '직접적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그는 "비록 북한이 ICBM을 손에 넣게 될지라도 그들은 매우 제한적인 능력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고조된 한반도 위기 상황을 완화하고 북한을 자제시키는데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면담했다고 밝히면서 "미-중 양국 군(軍) 현안과 북한문제 등에 대해 매우 우호적이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 주석이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J-20)'의 시험 비행을 했다고 확인하고 이는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는 관계 없이 미리 계획됐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어 미-중 관계가 냉각된 계기가 된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갖고 있으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도 "우리는 우리의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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