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AA―는 S&P의 22개 신용등급 가운데 상위 4번째로, 일본 신용등급이 하락한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S&P는 일본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로 막대한 재정적자를 꼽았다. S&P는 “획기적인 재정재건 정책이 실시되지 않는 한 2020년대 중반까지 국가채무 잔액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일본의 국가채무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어 S&P는 “일본 민주당 정부는 국가채무 문제를 해결할 일관된 정책이 결여돼 있다”며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일본의 중장기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일본 신용등급 하락 소식이 전해지자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83.20엔까지 치솟았으며(엔화 가치 하락) 일본 국채가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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