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우라늄 안보리 논의 반대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보로답킨 6자대표 방한

러시아가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한국 정부에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세이 보로답킨 러시아 6자회단 수석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한국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이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안보리 논의에 반대하지 않으면서도 UEP 문제를 6자회담에서 논의하는 쪽에 무게를 뒀으며 한국 정부는 반드시 안보리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8일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과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잇달아 만나 UEP의 안보리 논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백악관 비공식 만찬에서 북한의 UEP 문제와 관련한 논의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19일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성명 문안에 ‘양국은 북한이 주장한 UEP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이 같은 양국 정상 간 논의의 결과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북한의 UEP와 미사일이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는 뜻을 강력하게 전달하면서 후 주석을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미국의 강력한 의지에 힘입어 공동성명에 북한 UEP에 관한 내용을 넣기로 최종 결정된 시간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오전 5시경이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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