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시위를 보니 대한민국의 1987년이 생각납니다. 그렇다면 적극 지지할 생각입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이집트 시위 현장이 담긴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튀니지, 이집트를 비롯한 아프리카와 함께 영국을 포함한 유럽 네티즌들까지 나서 이집트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고 있다.
국내 트위터에는 서울 한남동에 있는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 이집트의 민주화를 위한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또한 그들을 지지하는 국내 트위터리안들은 RT(트위터상에서 전파하는 것)하며 소식을 널리 전하고 있다.
또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민국의 역사를 떠올리는 네티즌들이 가세하면서 국내 네티즌들도 차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이 원하는 민주주의는 결국 우리의 손으로 이뤄야 한다. 우리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일에 다른 누가 대신해 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1987년을 생각하면 이제는 추억이지만 그것은 곧 우리의 역사로 대접받고 있다”고 말해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트위터상에서는 네티즌들이 이집트의 상황을 속보로 전하면서 전 세계 어느 언론보다도 빠르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sss******’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위터로 중계되는 이집트 소식을 보면 전 세계 네티즌들은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꼭 성공하길 멀리서 기원합니다”고 올리기도 했다.
또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세계 언론이 소개하지 않는 이집트 사태’라는 게시물에 이집트 현지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떠돌고 있다.
아울러 이집트 사태가 자국으로 불똥튀지 않을까 염려하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도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은 이집트 사태가 중국내 정치 개혁 요구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화통신 등 인터넷 언론 사이트에서 ‘이집트’ 검색어를 막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지 않는다. 세상은 어느 누구의 이익을 위해 한방향이 아닌 발전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고 입을 모아 비판했다.
한편 이집트 시위는 24년간 장기독재 정권을 종식시킨 튀니지 시민혁명의 영향으로 지난 15일 튀니지의 벤 알리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번지기 시작했다.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장기집권에 대한 실정을 폭로하며 규탄 시위를 벌이던 지난 17일 시위대 중 한 명이 분신한 것이 도화선이 돼 대규모 시위로 확산됐다.
이에 국제사회의 정치 개혁 요구와 반정부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무바라크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집트 국민들은 무바라크의 완전 퇴진을 바라고 있어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30일까지 알자지라는 15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보도했지만 무정부 상태의 이집트는 공식 집계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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