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정일 면담한 오라스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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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위기 수습 총대

북한 내부의 휴대전화 서비스 제공업자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오라스콤텔레콤의 나기브 사위리스 회장(56·사진)이 이번 시위사태에서 해결사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인 재산이 20억 달러에 달해 지난해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세계 374위의 부자로 선정한 그가 위기 수습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 7일 와엘 고님 구글 이사가 전격 석방된 것도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위리스 회장은 암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 헌법전문가 예히야 알가말 등과 함께 이집트 내 반정부 주요 인사가 모인 ‘현명한 25인 위원회’를 구성해 집권 세력과 정치개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과도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한편 시위대에는 ‘술레이만 부통령을 믿어보자’고 설득하는 등 타협적인 대안을 모색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라스콤텔레콤은 2008년 12월 75%의 지분을 투자해 ‘고려링크’를 설립한 후 북한에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사위리스 회장이 지난달 23일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이례적으로 사진을 통해 방북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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