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현역 장군이 중국 간첩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자 대만이 술렁이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늘 있는 일에 웬 호들갑이냐”고 대응했다. 대만 당국은 9일 현역 소장인 뤄셴저(羅賢哲·51) 육군사령부 통신전자정보처장이 중국을 위해 2004년 이후 간첩활동을 해온 혐의로 구속됐다고 밝혔다. 뤄 소장은 1960년대 이후 적발된 간첩 중 최고위로 2002∼2005년 태국에서 무관으로 근무할 때 중국 측에 포섭됐다. 그는 귀국 후 통신전문가답게 도청을 피해 공중전화와 암호로 대륙과 수시로 접촉했고 극비 정보를 여러 차례 넘겼다. 이런 행각은 미국연방수사국(FBI)에 꼬리가 밟혔고 FBI의 통보로 대만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만은 중국이 겉으로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평화와 화해를 외치면서 공작과 정보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성토하는 분위기다. 야당인 민진당은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실패한 양안 정책으로 발생한 사건”이라며 국방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0일 ‘양안 간 간첩활동은 한번도 멈춘 적이 없다’는 부제 아래 역대 간첩 적발사건을 정리했다.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리웨이(李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안전전략연구소 소장은 “한반도를 둘러싼 간첩활동의 격렬함에 비하면 양안은 훨씬 덜하다”며 “양안 교류가 많고 점점 투명해져 간첩활동이 약화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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