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지하 700m 갱도에 갇혔다 6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칠레 광원 33명이 지상과 연락이 닿기 전 심각하게 자살을 고민하고 심지어 인육을 먹을 생각까지 했다고 생존 광원이 13일 증언했다.
생존 광원인 빅토르 사모라 씨는 이날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매몰 사고로 외부와 연락이 끊기자 구체적인 자살 방법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갱도에 있던 기계를 돌리면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들이마시고 자살을 하는 게 나을 거라고 동료에게 말했다”고 회고했다. 광원들의 리더 역할을 했던 마리오 세풀베다 씨는 이날 방송에서 “누가 먼저 쓰러질지, 쓰러진 사람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 美의원 “달러 대신 州통화 만들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달러 대신 자체 통화(通貨)를 만들자는 법안이 제출돼 화제다. 14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리 브라이트 주 상원의원은 “사람들이 달러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연방정부 재정난이 주 정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주 내에서만 통용되는 통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미국 헌법은 주 정부에서 필요에 따라 원하는 통화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금화나 은화를 찍어 사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트 의원은 새 통화가 주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연구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그 연구비는 달러로 줄 거냐, 새 통화로 줄 거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잠은 기억의 보호막… 푹 자야 잘 외워”
흔히 잠이 충분해야 기억력도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한번 배운 걸 기억하려면 두뇌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믿는 이들도 많다.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뉴로사이언스 저널’에 실린 독일 뤼베크대 연구팀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수면은 우리 두뇌에서 막 받아들인 정보가 쉽게 잊혀지지 않도록 막는 ‘보호막(safeguard)’ 구실을 한다.
연구팀은 참가자 24명에게 동물과 일상 생활용품 낱말을 인쇄한 카드를 1인당 15장씩 나눠줬다. 각 카드에는 짝패가 있었다. 40분 동안 암기 시간을 준 다음 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에는 40분 동안 낮잠을 자라고 했고 다른 그룹은 자지 말고 다른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했다. 그 후 시험을 봤을 때 잠을 잔 그룹은 평균 85점을 받은 반면 깨어 있던 그룹은 6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수면 후 몇 분 안에 단기 기억을 처리하는 ‘해마’에서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신피질로 정보가 전달되기 시작한다. 40분이면 갓 받아들인 정보를 ‘내려받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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