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지진학자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더 큰 지진의 신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2일 18시 41분


22일 오후(현지시간) 크라이스트처치를 강타한 지진은 더 파괴적인 지진이 올 수 있다는 신호일지 모른다고 호주의 지진학자가 경고했다.

호주 캔버라에 있는 사설 지진 연구소의 케빈 맥큐 소장은 이날 지진으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웰링턴을 강타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맥큐 소장은 지질활동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면서 "그러나 그것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지진이 한 번 일어나게 되면 그것은 위험을 한층 높여주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센트럴 퀸즐랜드 대학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이번 지진이 호주 태평양 구조판 사이의 경계선에 충격을 가하게 된다면서 지질 단층은 뉴질랜드 남섬 서해안에서 쿡 해협을 거쳐 웰링턴 밑을 지나 북섬 동해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지진이 판경계에 무거운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웰링턴에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웰링턴은 두 다리를 벌리고 판경계에 걸터앉아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크라이스트처치보다 오히려 지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며 "뉴질랜드는 지난 1930년대 이후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는데 이제 지진이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지질 핵과학 연구소(GNS)의 존 리스타우 연구원은 이날 오후 12시 15분에 일어난 지진은 지진용어로는 어디까지나 '큰 여진'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지난해 9월 발생한 지진보다 진앙이 도심에서 가깝고 지표층에서 더 얕은 곳에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는 그때보다 규모가 더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강력하게 느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지진 때보다 피해가 더 크게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질랜드 언론들은 지진학자들이 지난해 9월 4일 캔터베리 지역을 강타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한 뒤 이날 발생한 규모 6.3 정도의 큰 여진이 찾아올 것으로 이미 예상했었다면서 다만 그 시기가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것뿐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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