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리핑서 외신기자와 신경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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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재스민’ 검색 왜 안되나”
“질문 아리송… 중국어 공부 더해라”

중국 당국이 중동의 민주화 혁명 열기를 차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대변인과 외신기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 프랑스 기자가 20일 시위에서 체포된 사람들의 행방을 묻자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이건 외교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만일 브리핑에 매번 참석해 왔다면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마 대변인은 “외교부는 주관 부서가 아니지만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을 걷는 것은 인민들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어떤 사람도 어떤 세력도 우리를 동요하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본 기자가 “재스민을 뜻하는 중국어 모리화(茉莉花) 같은 단어의 검색이 제한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질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기 바란다. 중국어 공부를 도와주고 싶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비교적 간단한 내용의 질문인 데다 외신기자 대부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마 대변인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2일 ‘중동혁명은 세계화 추세를 교란한다’는 사설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혁명은 세계의 발전 추세를 흔들 수 있다며 시위 확산에 우려를 나타냈다. 사설은 “국가간 경쟁은 한 번 발전 기회를 놓치면 오랜 기간 되찾기 어렵다”며 ‘재스민혁명’ 열기가 중국에 확산되면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신문은 지난해 ‘중국 모델’이라는 책을 쓴 정융녠(鄭永年)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의 글도 소개했다. 정 교수는 ‘민주’는 국가제도 중 하나로 중국이 경제사회 발전이 안 된 상황에서 선거를 앞세운 민주화를 추진할 경우 민주화도 경제 사회 발전도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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