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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중의 원숭이’…카다피, 리비아 동부서 조롱거리 전락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1-02-28 22:47
2011년 2월 28일 22시 47분
입력
2011-02-28 21:36
2011년 2월 28일 21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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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가지 시내에 카다피 풍자만화 봇물
반정부 세력이 장악한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풍자만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등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외신들이 28일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다피 체제의 지배에서 벗어난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는 독특한 스타일의 옷차림이나 과장된 발언 등으로 유명한 카다피를 풍자한 벽화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 풍자화 중 하나는 카다피를 '슈퍼 도둑'으로 묘사한 것으로, 이 그림에는 'S' 대신에 미국 달러를 나타내는 `$'가 가슴에 새겨진 슈퍼맨 복장을 한 카다피가 등장한다.
다른 그림에는 '역사'라는 이름이 붙은 쓰레기통 속에 카다피가 들어가 있다. 이미 카다피의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리비아에서 카다피가 풍자만화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15일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많은 리비아인은 어려서부터 카다피가 저술한 독특한 정치, 철학 이념서인 '그린 북(Green Book)'을 학습했고, 그에 대한 우상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감히 그를 공개적인 조롱거리로 삼지 못해왔다.
하지만, 카다피 체제에서 해방된 벵가지에서 그는 주민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희극의 소개가 되고 있다.
실제로, 벵가지 해안가의 산책로에서는 트럭 짐칸에 탄 한 청년이 카다피의 덥수룩한 머리 모양을 흉내 낸 가발과 조종사용 선글라스를 쓴 채 우산을 든 모습으로 행진을 벌여 주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카다피는 서방 언론에서 잇따라 제기한 자신의 베네수엘라 망명설을 반박하기 위해 21일 귀 덮개가 늘어진 방한모자를 눌러쓴 채 우산을 든 기괴한 모습으로 국영TV에 출연한 바 있다.
과거에 자신을 '왕 중의 왕'이라고 소개했던 카다피는 이곳의 주민들에게는 '원숭이 중의 원숭이'로 인식되고 있다.
시민들은 지난주에 시위행진을 벌이면서 우산을 든 원숭이 모양의 카다피 인형이나 새장에 갇힌 쥐로 묘사한 카다피 인형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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