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적 민간인 학살로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해외 인사로는 처음으로 2003년 한국의 불교인권상을 수상한 사실이 확인됐다.
불교계 내 진보 인사들로 구성된 불교인권위원회는 2003년 카다피 원수를 단병호 당시 민주노총위원장과 함께 제9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해 그해 11월 20일 동국대 상록원에서 시상했다. 이날 상은 주한 리비아대사가 대신 받았다.
당시 불교인권위는 카다피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외세에 맞서 자유와 평등, 정의라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 수행한 선구자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히며 “카다피의 고귀한 성품과 민주적이고 평등한, 인간답게 잘살 수 있는 행복한 사회건설을 주창하고 이를 실행하는 진보적인 휴머니즘 사상에 신뢰와 존경을 표방한다…그의 진면목은 인권신장과 노동자, 여성 등의 권리신장에 더 많이 집약되어 있다. 세계 각처에서 노동해방을 지원하고 반독재, 민족해방운동을 지원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자유, 평등을 위해 싸우는 강고한 투쟁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극찬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1992년부터 국내외 노동자 인권 향상에 힘쓴 인사를 선정해 불교인권상을 수여해 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