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리비아의 근로자를 철수시키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함께 배에 태워 그리스 크레타 섬으로 탈출시킨 방글라데시 근로자 가운데 49명이 그리스에 밀입국을 하려고 바다로 뛰어들어 이 중 3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AP통신과 그리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근로자 1219명을 태운 선박이 5일 밤 크레타 섬의 하니아 항에 도착했다. 근로자들은 대우건설이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철수시킨 인력으로 대부분이 방글라데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새벽 이들 중 49명이 정박한 배에서 밧줄을 이용해 바다로 뛰어내려 해안가로 탈출을 시도했다. 가난한 본국으로 송환되느니 차라리 유럽에서 불법체류자로 남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항만 당국 관리들은 이들 가운데 3명이 죽고 다른 30여 명도 심각한 저체온증을 보여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11명은 실종됐다.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이 배에서 내려 그리스에 입국하려면 비자가 필요해 대우건설 측은 이들을 배에서 하니아 공항에 도착할 전세기까지 이탈 없이 이동시켜 불법체류를 차단하겠다고 그리스 당국에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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