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고위 공무원이나 국빈이 주로 이용해온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소유의 제트기(팰컨 900) 3대가 9일 트리폴리를 떠나 각각 오스트리아 빈, 그리스 아테네, 이집트 카이로를 향해 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비행기 1대가 카이로에 도착했으며 탑승자는 리비아군 병참 책임자인 벤 알리 장군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카다피 원수의 메시지를 이집트 군부에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정부는 8일 카다피 정부의 돈줄을 죄기 위해 국제사회가 오일머니를 에스크로 계정(특정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3자에게 결제대금을 예치하는 방식)에 예치한 뒤 유엔이 리비아 국민을 대신해 석유 수출 대금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 조치도 점차 효력을 발휘하면서 리비아의 석유 수출이 마비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석유 메이저들이 리비아 석유 수입 및 관련 사업을 접으면서 지난해 하루 평균 130만 배럴이던 리비아의 석유 수출은 지난주 하루 50만∼60만 배럴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카다피 정권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리비아 중앙은행 파르핫 오마르 벵다라 총재가 최근 몇 주 동안 종적이 묘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권력자들이 정권 붕괴 직전 막대한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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