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위험성 평가 ‘시기상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3일 13시 56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로 원자로 주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면서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13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현재로선 이들 물질이 인체에 미칠 영향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들 물질의 누출량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다 바람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방사성 물질의 확산 수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에 알려진 해당 물질의 특성과 인체에 흡수됐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 반응 등으로 미뤄 그 위험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

방사성 요오드는 인체에 매우 위험한 물질로 반감기가 8일이다. 음식물, 특히 우유나 유제품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호르몬을 만들고 성장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에 축적돼 암을 유발한다.

핵 물리학자 프랑크 본 히펠은 "갑상선은 세포가 분리되고 분비선이 성장할 때 손상에 가장 민감하다"며 어린이들이 갑상선 이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경우 아이오딘화칼륨을 복용하면 갑상선에 방사성 물질이 쌓여 암을 유발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본 히펠은 "상황이 매우 안 좋다"며 "하지만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얻어지는 물질인 세슘-137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핵실험 등의 결과로 발생하는 인공 원소다.

세슘은 반감기가 30년으로 장기간에 걸쳐 인체에 큰 위험을 야기한다.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되고 있는 1986년 체르노빌 참사 때 유출된 세슘 오염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세슘은 물에 쉽게 섞이며 우유를 비롯한 많은 음식물을 통해 흡수될 수 있다.
인체에 흡수되면 넓게 퍼지고 염색체를 포함해 세포 조직에 이상을 가져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과거 냉전시대 당시 핵폭발 물질이 토양과 물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대부부의 미국인들이 소량의 세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량의 세슘에 노출될 경우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청측은 "세슘 137은 한번 퍼지면 제거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원자로를 돌리는 과정에서는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로는 질소와 삼중수소가 있는데 위험성이 적은 편이다.

질소는 대기 중에 가장 흔한 물질로, 자연상태에서는 생성되지 않고 반감기가 7초에 불과해 생성되더라고 바로 산소로 바뀐다.

삼중수소는 지하수에서 발견되는 물질로 일주일 정도 방출되며 멀리 퍼지지 않고 사람의 피부를 통과하지 못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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