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13일 “일본과 한반도 일대의 대기 흐름 시뮬레이션을 통해 방사성 물질 확산 정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날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더라도 현재 불고 있는 편서풍으로 인해 방사성 물질이 일본 열도의 동쪽인 태평양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과 15일에도 상층 1.5km 이상 높이에서 부는 기류의 흐름이 태평양 쪽으로 불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확산되기는 어렵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사고 지점으로부터 한반도까지 약 1000km 떨어져 있는 데다 지상에서 높이 1km 아래로 부는 바람은 어느 방향으로 불건 산 건물 등 지형에 막혀 한반도까지 못 온다”며 “높이 3km까지는 방사성 물질이 올라가야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올 수 있지만 현재 1.5km 위의 바람은 동쪽(태평양 쪽)으로 불고 있어 우리나라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체에 해를 끼치는 방사성 물질은 세슘 137과 요오드 131 등이다. 방사성 물질이 체내에 쌓이면 백혈구를 생산하는 골수에 영향을 끼쳐 빈혈과 면역 기능 저하를 가져온다. 생식기 피부 눈 폐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유전자(DNA) 변형으로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 요오드 131은 갑상샘에 쌓여 암을 유발한다. 의료계에서는 인체 건강에 실제로 유해한 수준의 피폭량을 1000mSv(밀리시버트)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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