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카다피군과 벵가지서 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7일 18시 50분


美 "비행금지 넘어서는 조치 고려"

미국이 무아마르 카다피 측에 대한 강력한 군사적 조치를 검토 하는 가운데, 리비아 반군은 17일 근거지인 벵가지로 향하는 도로에서 정부군과 치열하게 교전을 벌이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반군은 이날 동부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 주변에서 벵가지로 진격하는 카다피 부대와 전투를 치르면서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벵가지에 있는 알-잘라아 병원의 의사 지브릴 알-후웨이디는 구급차가 남쪽으로 150㎞ 떨어진 아즈다비야와 벵가지 사이를 오가며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있다고 외신에 말했다.

압도적 화력으로 이번 주 초 아즈다비야 중심부를 차지한 카다피 부대는 전날 국영TV를 통해 정부군이 '무장한 폭력배들'을 몰아내고 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벵가지로 가고 있다면서 "자정까지 반군과 무기고가 있는 장소에서 벗어나라"고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카다피 부대는 또 이날 중에 제3의 도시 미스라타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하기 위한 '결전'을 벌일 것이라고 국영TV는 전했다.

카다피 부대는 그간 탱크와 장갑차 등으로 미스라타 외곽을 포위한 채 진격과 후퇴를 반복하며 이 도시를 차지하고 있는 반군을 괴롭혀왔다.

벵가지와 미스라타에서 카다피 부대와 반군 간의 결전이 임박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리비아 상공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결의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안보리 회의를 마친 뒤 "비행금지구역설정을 넘어서는 조치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미국의 견해"라고 밝혀 미국이 리비아에 대한 적극적인 군사적 개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사실상 반대하고 있어 안보리에서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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