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新전쟁’ 진보-보수 양측서 공격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진보는 “또다른 전쟁”… 보수는 “목표가 뭐냐”

고심 끝에 이슬람 국가와의 세 번째 전쟁을 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제공조 타격’이라 부를 만한 새로운 정책기조를 선보이고 있다.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선제공격’을 원칙으로 내세웠던 것과 확연히 다른 자세다. 유엔이 군사 개입을 승인하고, 군사 행동의 주도권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갖는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참전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의 목적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축출이나 체제전복이 아니라 리비아 민간인 보호라고 못박았다. 지상군의 투입이 없는 제한적 군사작전을 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러한 신중함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보수진영은 물론이고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원군을 자임하는 리버럴 진영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프간에 대한 추가 병력 파병을 마뜩지 않게 바라보던 진보진영은 전임 정권의 ‘유산’인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이 현재진행형인 상태에서 또 다른 전쟁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것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의 사전승인은 물론이고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군사 개입을 결정한 것에 대해 강력히 성토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헌법에 위반된다며 ‘탄핵’도 거론하고 있다. 군사 개입의 목표와 임무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행정부는 미국민과 의회, 미군을 위해 리비아에서의 임무가 무엇인지 명확히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오바마 대통령이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오바마 행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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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1-03-22 12:48:19

    독재정권 으로 부터 국민들이 원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결정이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공격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 결정에 찬성한다. 반대 하는자들은 카다피 지지자 들인가? 의심 스럽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것은 아랑곳도 없다? 미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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