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중국의 황사가 심해 비행기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인 초대형 모래먼지 폭풍인 '특대(特大) 황사'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고 홍콩 밍(明)보가 22일 보도했다.
올해 황사는 지난 겨울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닝샤(寧夏)회족 자치구, 신장(新疆) 위구르족 자치구 칭하이(靑海) 성 등중국 북부와 북서부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더욱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대 황사가 발생하면 한국 일본 대만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가임업국과 국가기상국은 21일 합동 회의를 갖고 올 봄 중국 북부 지방의 황사는 16~19차례 발생해 예년에 비해 횟수는 많지 않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특대 황사'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대 황사는 모래 먼지로 인해 가시 거리가 50m 이내인 경우 등을 지칭하는 용어. 항공기 이착륙을 위해서는 최소한 가시 거리가 1km 이상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특대 황사가 발생하면 비행기 이착륙도 제한된다.
베이징(北京) 기상 당국에 따르면 17일 몽골과 간쑤 성 등에서 대규모 모래폭풍이 발생해 18일부터 베이징 등 중국 북부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하지만 베이징의 대부분 지역 가시 거리는 10㎞를 넘어 황사 기준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가임업국 주례커(祝列克) 부국장은 "황사 다발 시기인 3~5월 동안 황사 관련 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했으며 특대 황사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긴급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앙기상대의 양구이밍(楊貴名) 수석예보관은 "중국에서는 매년 3월 20일부터 4월 40일까지 황사가 집중되는데 올 겨울 북부 지방 가뭄이 계속돼 강하고 찬 공기가 황사 발원지에 불면 황사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의 황사 발생 예상 일수는 5~8일로 예년 평균 발생 일수 9.7일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베이징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고 신징(新京)보가 전했다. 국가기상위성중심 양쥔(楊軍) 주임은 "1시간에 한 번씩 촬영하는 기상 위성 사진과 황사 다발지역 39개 지점에 설치된 감시 초소 등을 통해 황사 발생 및 진행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며 "네이멍구에서 베이징까지 황사가 날아오는 데는 수 시간이 필요해 사전 경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최근 가장 심한 황사는 2006년 4월 17일로 한국 대만 등도 황사 영향을 심하게 받았으며 베이징에는 하루 저녁에만 33만t의 황사를 뿌렸다고 밍보는 전했다.
중국 기상당국은 '황사 현상'을 '먼지 부유' '모래 날림' '모래먼지 폭풍' '초대형 모래먼지 폭풍(특대 황사)' 등 4단계로 세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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