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아들을 잃고 아내와 부모마저 행방불명이 된 일본 국회의원이 의연하게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피해가 극심한 일본 이와테(巖手) 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 시 출신의 기카와다 도루(黃川田徹·58·사진) 민주당 4선의원이 주인공.
기카와다 의원은 11일 리쿠젠타카타에 있던 장남(29)이 지진해일(쓰나미)에 휩쓸려 숨지고 노부모와 아내가 실종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이었지만 국가적 참사 앞에서 개인의 비통함을 앞세울 처지가 아니었다. 여당 의원으로서 수많은 피해민을 위한 복구대책 수립과 예산책정 업무가 우선이었다.
대지진 열흘째인 20일에야 현장을 처음 찾은 그는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참상에 망연자실했다. 장의업자도, 절도, 신사도 모두 화를 당해 아들 장례도 제대로 못 치렀다. 아들 사망신고를 위해 접수처 앞에서 4시간 줄을 섰을 정도다.
아내와 부모의 행방을 찾지도 못한 채 황급히 도쿄로 돌아온 그는 23일엔 민주당 복구대책회의에 출석해 “지금 정치가 해야 할 일은 피해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며 철저한 이재민 대책을 촉구했다.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2011-03-25 11:44:27
우리 국회나리들은 꿈도 못꿀 얘기다.
2011-03-25 09:46:57
사례집 만들어서 대한민국 국회의원들 공부시키고 시험봐야지.^^
2011-03-25 04:38:21
公 先 私 後라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