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질줄 모르는 ‘재스민 불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재스민 혁명’으로 권좌에서 쫓겨날 세 번째 독재자는 누가 될까. 전 세계가 리비아에 주목한 주말 내내 시리아, 요르단, 바레인에서도 재스민 혁명의 불꽃은 계속 타올랐다.

○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 진압에 시리아 정부가 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AP는 시위대와 목격자들의 말을 빌려 “전날 시위대와 보안군의 충돌로 12명이 숨진 북부 해안 도시 라타키아에 이날 밤 군인을 태운 차량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타키아에서는 25일 시위대가 집권당인 바트당 지방 당사를 습격해 당사를 불태우는 등 주말 동안 시위가 불붙었다. 남부 도시 다라에서 시작한 반정부 시위가 북부까지 번진 것. AFP통신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곧 TV에 직접 출연해 향후 국정 운영 방안을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바레인


이웃 나라 쿠웨이트가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반정부 시위가 새 국면을 맞았다. 시위를 이끌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단체 알위파끄는 27일 “바레인 왕가와 중재에 나서겠다는 쿠웨이트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알위파끄는 왕가와 만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 군대의 바레인 주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25일 친정부 시위대와 반정부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첫 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정부는 “사망자는 정부 지지자이며 심장 발작으로 죽었다”고 해명했지만 야권은 “경찰에게 맞아 죽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무슬림형제단과 노조 등은 26일 사망자 발생에 항의하며 마루프 바키트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요르단 시위대가 특정 정치인의 퇴진을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 국왕 퇴진 요구는 나오지 않았다.

○ 예멘


수도 사나에서 26일 향후 정국을 논의하는 여야 협상이 열렸다. AP는 이 자리에 예멘 주재 미국대사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회의 뒤 방송에 출연해 “굴욕적으로 대통령 자리를 내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건설적인 대화가 없다면 내전은 오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AFP는 27일 예멘 남부 자르에서 알카에다 요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시청을 점령하고 도시 입구에 검문소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 요원의 공격으로 정규군 6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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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1-03-28 09:33:52

    바보들이 이제야 뭔가를 깨달은모양이네~~~~~얼마나 바보들이였으면...몇십년을 끌려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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