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나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싸우는 거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총을 겨눈 대상은 같은 리비아인이었다.”
반카다피군이 반격에 성공하면서 카다피 측의 실상을 고발하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AFP통신이 벵가지의 한 병원에서 만난 카다피군 세 명은 “카다피에게 속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벵가지 부근에서 반카다피군과 교전을 벌이다 부상해 이곳에 왔다.
20일 부상한 예비군 아주미 알리 무함마드 씨(25)는 “우리는 알카에다와 싸우라고 명령받았다. 그런데 그 적이 리비아 사람인 걸 알고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트리폴리에서 휴대전화를 빼앗겨 외부와 접촉할 방법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18일 부상한 직업군인 무스타파 무함마드 씨(40)도 “이스라엘 모사드 요원들이 마약에 취한 튀니지 이집트 시리아 싸움꾼들을 고용해 불안을 조장했다고 들었다”며 “카다피에 충성했지만 이 싸움의 진실을 알게 된 이상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출신 언론인 가이스 압둘아하드 씨(36)는 트리폴리의 감옥에 2주간 갇혔던 경험을 털어놨다. 25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압둘아하드 씨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던 2일 사브라다에서 친위부대원에게 체포된 뒤 눈이 가려진 채 교도소로 끌려가 가로 1.5m, 세로 2.5m의 창문 없는 방에 갇혀 있었다. 또 옆방인 취조실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죄수들의 비명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16일 석방된 그는 “간수들은 ‘알카에다가 리비아인의 목을 베고 심장을 파먹고 있다’ ‘카다피는 우리의 지도자이자 철학자요 모든 것’이라는 주장을 하루 종일 되풀이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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