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병을 고치겠다는 일념으로 삼보일배를 한 어머니의 간절한 모성애에 중국 대륙이 눈물 바다가 됐다. 하지만 삼보일배를 하게 된 것이 어느 네티즌의 장난 때문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안타까운 사연에 또 한번 눈물을 적셨다.
지난 27일(현지시각) 광저우 지역신문인 광저우일보는 “22일 광저우티위중신 부근 도로를 지나던 한 여성이 아기를 품에 안은채 삼보일배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면서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고 소개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도로에서 한 어머니가 삼보일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은 무엇일까. 이 신문은 이렇게 전하고 있다.
생후 7개월된 딸이 태어나면서 눈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병원으로부터 안구에 악성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한 어머니. 800만 원이 넘는 수술비가 필요하지만 월수입은 고작 30만 원대. 친인척들에게 돈을 빌려 어렵게 치료를 받았지만 아이의 눈은 악화됐고 결국 한 쪽 눈의 시력은 완전히 잃게 됐다.
그래도 아이의 눈을 치료해야 겠다는 마음에 이 어머니는 중국 포털사이트 톈야룬탄에 자신의 사연을 올렸다. 그리고 한 네티즌으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는다. ‘지정된 도로에서 1km를 삼보일배하면 치료비로 340만 원을 주겠다’.
오직 아이의 눈을 고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랴. 이 어머니는 아이를 품에 꼭 안은 채 약속한 장소에서 1km의 거리를 삼보일배하면서 4시간이 넘게 걸려 어렵사리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지만 제안을 했던 네티즌은 나오지 않았다.
이 어머니의 사연을 현장에서 전해들은 시민들이 인터넷에 올리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나섰다. 일부 네티즌들이 톈야룬탄에 직접 사정을 설명하고 조사를 요구해 범인을 색출했다.
광저우일보는 “범인은 다름 아닌 포털사이트 직원이었다”면서 “그는 어머니의 사정을 알리기 위한 것 뿐이었는데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사과 드린다고 뒤늦게 후회했다”고 밝혔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이 어머니의 절박한 사연이 언론을 통해 널리 퍼지면서 전국에서 성금이 몰려들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어머니의 모성애를 악용한 사기꾼에 화도 나지만 부디 아이의 눈이 꼭 쾌차되길 바란다”고 격려를 보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이 어머니는 사기꾼을 용서하기로 했다”면서 “그의 거짓말이 유감이지만 덕분에 딸을 치료할 수 있게 됐으니 굳이 고소할 생각은 없다며 더 큰 모성애를 발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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