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무인기(無人機)가 일본과 리비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군의 무인기인 글로벌 호크가 최근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태에 따른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리비아 공습의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각각 출동했다고 전했다.
32시간 동안 작전이 가능한 글로벌 호크는 방사선 피폭 위험이 상존하는 일본 상공에서 원전 내부 모습을 촬영, 일본 당국에 큰 도움을 줬다. 또한 리비아 상공에서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따른 정찰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피터 싱어 연구원은 글로벌 호크와 같은 무인기가 지상의 목표물에 대해 한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그 우월성이 "미 대학 농구 경기 사진을 보는 것과 경기 전체를 관람하는 것의 차이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무인기는 정찰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등지에서 테러리스트나 탈레반 반군 등을 타격할 때 공격용 무기로도 사용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개월간 미국 공군은 태평양과 지중해 연안의 미군기지에 글로벌호크를 배치하고, 활용빈도를 높이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그러나 신문은 무인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우선 지난해 2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인기의 오인 사격으로 민간인 23명을 사망하게 한 사건에서 보듯 실수의 가능성이 상존한다.
또 적국의 대공 화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적국의 방공망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작전하는데 한계가 있다. 윌리엄 고트니 미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개시하면서 "리비아 대공 미사일이 파괴된 것을 확인하는 대로 글로벌 호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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