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에서 펴내는 영자지 ‘인스파이어’는 3월 30일 펴낸 5호 표지(사진) 제목을 ‘변화의 쓰나미’라고 달았다. 이 제목은 오사마 빈라덴과 더불어 미국 대(對)테러 전쟁의 주요 타깃인 주요 지도자 안와르 알올라키가 이 잡지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기도 하다.
알올라키는 이 글에서 “드디어 우리 형제들이 30년간 계속된 압박에서 벗어나 다시 맘껏 숨쉴 수 있게 됐다. 재스민 혁명은 이슬람 무장세력에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며 “서방은 이집트 튀지니 리비아 에멘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모로코 같은 나라에서 우리 전사들의 활동이 크게 늘고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은 재스민 혁명으로 가장 가깝고 믿음직스러웠던 동맹들을 잃게 돼 혼란스럽고, 걱정스럽고, 불행할 것”이라며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평화적 시위 성공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설 자리가 사라졌다’고 말한 건 성급한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알올라키는 재스민 혁명이 결국 사우디까지 번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사우디 정권이 흔들리는 그 순간 우리의 성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이런 주장은 민주화 혁명이 장기적으로 중동에서 테러조직이 발붙일 토양을 없앨 것이라는 중동전문가들의 진단과는 정반대다. 알카에다는 중동의 독재정권에 절망한 청년들을 조직원으로 끌어들여왔다.
지난해 6월부터 AQAP가 펴내기 시작한 인스파이어는 자동소총 사용법처럼 주로 무장단체에 가입하려는 이슬람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다룬다.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잇단 테러 사건 배후에 AQAP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이 단체 중심인물 알올라키를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미 중앙정보국(CIA)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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