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 원전사고 여파로 도쿄 코리아타운이 휘청거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한국인 유학생이 대거 귀국한 후 돌아오지 않아 일할 사람을 못 구하고 있는 것. 신오쿠보(新大久保)에 있는 150여 한국 음식점 가운데 30여 곳이 종업원 부족으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형 음식점 ‘대사관’의 홍성엽 사장은 “본점과 분점을 합쳐 아르바이트를 하던 유학생 5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지진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영업시간을 줄이고 1, 2층 가운데 2층을 운영하지 않는 등의 축소 영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점도 보유하고 있는 H슈퍼마켓은 아르바이트생 250명 가운데 180여 명이 무더기로 도쿄를 떠났다. 매장 운영이 어려워진 업주가 복귀 지시를 내렸지만 30∼40명이 돌아왔을 뿐이다.
유학생 의존도가 절대적인 일본어 학원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는 폐원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게와 호텔, 가라오케 등도 대부분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일손이 달리자 평소 900엔(약 1만2000원) 정도였던 시급이 1000엔 이상으로 뛴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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