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와타라측 경제수도 아비장 장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일 03시 00분


대통령궁 포위… 정권인수 시작

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으로 촉발된 코트디부아르 유혈사태가 넉 달 만에 가닥을 잡았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 당선자(전 총리) 측이 대통령궁이 있는 경제수도 아비장 장악에 성공하면서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이 벼랑 끝에 몰린 것.

영국 일간 가디언은 1일 “반정부군이 3월 31일 아비장을 장악하고 대통령궁을 포위했다”며 “전체 국토의 80%를 반정부군이 장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그바그보 대통령의 대변인은 “우리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은 물러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와타라 당선자 측은 본격적인 정권 인수 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잠정적인 국정폐쇄 조치를 발표하고 아비장에도 3일 동안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이날 “민간인이 살상당한다는 소문이 계속되고 있다. 양 진영 모두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최소 494명이 숨지고 주민 100만여 명이 아비장을 탈출했다. 코트디부아르에는 한국교민이 115명 있는데 정상섭 대사대리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민들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실시한 대선에서 와타라 전 총리가 승리했지만 그바그보 대통령은 ‘부정 선거가 있었다’며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양측이 충돌하면서 사실상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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