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기준치 500배 오염 물 1만t 바다로 방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5일 03시 00분


도쿄전력 “인체 큰 영향 없어”… 확산방지 수중펜스도 검토

도쿄전력이 4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 1만1500t을 바다로 방출하기 시작했다. 방출 오염수의 농도는 법정 기준치의 최대 500배지만 인체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도쿄전력은 밝혔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집중 폐기물 처리시설’에 있던 오염수 1만 t과 5, 6호기 지하수 보관시설에 있던 오염수 1500t을 4일 오후 7시부터 방출하기 시작했다. 원자로 2호기의 터빈건물 지하에는 시간당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1000mSv(밀리시버트)로 법정 기준치의 10억 배에 달하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가득 차 있어 이를 보관할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비교적 낮은 농도의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오염수 방출은 5일에 걸쳐 계속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방출을 시작한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능량(방사성요오드131)은 cc당 6.3∼20Bq(베크렐)로 법정 기준치의 157∼500배에 이른다. 이는 원전 주변의 어류와 해초 등을 매일 섭취한다고 해도 성인이 연간 쐬는 방사선량 기준치인 1mSv보다 적은 0.6mSv라는 게 도쿄전력 측 주장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전력케이블 보관 시설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러 오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다에 수중펜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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